⛏️3rd Scope 탄소 배출량 측정의 어려움

미국의 ‘Inflation Reduction Act’, UN과 NGFS(The Network of Central Banks and Supervisors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의 2050 NetZero 정책 등의 영향으로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이를 저감하기 위한 연구 및 많은 단체들의 노력이 진행중이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구글, 아마존, 메타 애플,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유니레버, 나이키 등)은 넷제로를 위한 단체를 설립하는 등 실질적인 액션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기업들은 어떻게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까? 탄소 배출량 감축의 첫걸음은 현재 배출하고 있는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배출량을 알아야 관리하고, 목표를 세워 양을 감축하고, 국제 사회에 발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들은 GHG Protocol(온실가스 회계 처리 및 보고 기준)에서 정의된 스코프 1, 2, 3을 기반으로 탄소 배출량을 분류, 관리하고 보고하고 있다.

스코프 1은 기업이 소유하고 관리하는 자원에서 직접 발생된 탄소를 의미한다. 즉,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 결과로 대기 중으로 바로 방출되는 탄소이다. 직접 배출 탄소는 네 가지로 분류되는데, 연료와 열을 만들어내는 근원 장치인 열원(Heat Sources) 등 고정적인 연소(Stationary Combustion), 자동차, 트럭, 기차 등 기업이 소유하거나 임대한 모든 운송 수단을 운용하기 위한 화석연료 연소인 이동 연소(Mobile Combustion), 냉장, 냉방 등에서 방출되는 비산 배출(Fugitive Emissions), 시멘트를 제조할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 공장의 매연, 화학물질 등 산업 공정과 현장에서 제조될 때 방출되는 프로세스 방출(Process Emissions)로 나뉜다.

스코프 2는 기업에서 간접적으로 방출된 탄소를 뜻한다. 기업이 구매하여 소비한 전기, 스팀, 냉방 등으로 발생하여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모든 온실가스를 말한다. 대부분의 기업에게 스코프2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전기’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다.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에너지원이 바로 전기일 텐데, 전기의 효율적 사용 혹은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사용하면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코프 3은 스코프2를 제외한 모든 간접적인 탄소 배출을 이야기한다. 기업의 가치 사슬(Value Chain)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 배출이 포함된다. 따라서 그 항목도 15가지로 나뉠 만큼 아주 다양한데, 크게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 활동으로 나눠 살펴보겠다.

업스트림 활동은 주로 소재의 생산, 공급사와의 협력 등 비교적 기업 차원에서 일어나고 관리할 수 있는 공급자 중심의 항목들이다. 업무상 출장, 직원들의 출퇴근, 제조 과정에서 생산된 매립 쓰레기 및 폐수 처리, 원료 및 부품 등 제조와 관련된 제품의 구매, 사무실 가구, 사무실 설비와 IT 지원 등 비제조 관련 제품들이 포함된다.

한편 다운스트림 활동은 소비자 중심의 항목을 이야기한다. 기업이 제조한 제품이 소비자에게 수송되고 유통되는 과정, 판매 제품을 소비자가 사용할 때, 사용한 제품을 폐기할 때 등을 포함한다. 또한 본사의 관리 아래에서 운영되는 프랜차이즈 지점처럼 임대나 계약으로 맺어진 자산 및 점포 등이 포함된다.

스코프3 중에서도 다운스트림 활동은 기업이 자사 제품의 유통부터 보관, 사용, 폐기까지 모든 수명 사이클을 포함하여 탄소 배출을 측정해야 하기에 더욱 어려운 문제이다. 이는 보통 소비자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이며, 기업이 관리하기 어려운 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 스코프3 탄소 배출을 하는 주체가 스코프 1, 2 탄소 배출을 하는 주체와 다른 경우가 많아, 스코프3 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량을 측정해 보고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배출량을 측정하는 것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배출량 측정보다 배출량 저감이 더 어려운 건 자명한 사실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스코프 1과 2와 비교했을 때 스코프3은 그 범위가 넓고 복잡해 탄소 배출량을 파악하고 감축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또 아직 법적으로도 반드시 발표해야 하는 수치도 아니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은 탄소 중립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 스코프 3에 주목한다. 기업의 투명성을 높여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객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생산 및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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